얼마 전 아침, 출근길에 첫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. 차창 너머로 흩날리는 눈송이들을 바라보며 문득 삶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.40대 중반에 접어든 저는 두 딸의 아버지입니다. 이제는 꽤 자란 딸들이 아침이면 저를 향해 “아빠, 조심히 다녀오세요!”라고 인사를 건넵니다. 그 짧은 인사를 뒤로하고 차를 몰며 오늘처럼 첫눈을 맞이하다 보면, 삶의 소중함과 지나온 시간이 주는 무게가 깊이 다가옵니다.눈은 참 신기한 존재입니다. 땅에 떨어지기 전까지는 하나하나 다 다른 모양이라고 합니다. 그 작은 눈송이들처럼 우리의 인생도 모두 각기 다른 길을 걸어갑니다. 때로는 고된 순간도 있었고, 때로는 눈부시게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. 첫눈은 그 모든 기억을 상기시켜 주는 마법 같은 존재가 아닐까..